11월 소비자물가 1.5% 올랐다

2024-12-03 13:00:29 게재

국제유가 하락에 석달째 1%대 … 김장철 채소값은 급등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갔다. 하락안정세인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하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채소값은 10% 넘게 오르는 등 여전히 급등세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10% 이상 올라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로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부터 다섯달 연속 2%대에 머무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1.6%를 기록하며 1%대로 내려와 3개월 연속 1%대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9%, 2.1% 상승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8.6% 내렸다. 그동안 과일 물가를 끌어올렸던 사과는 8.9% 하락했다. 다만 올해 병해충 피해와 기온 상승 영향이 있었던 귤이 23.2% 올랐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1.0% 올랐고 채소가 10.4%로 크게 뛰었다. 특히 김장철 대표 채소류인 무가 1년 전보다 62.5% 오르며 급등했다. 호박은 42.9%, 오이는 27.6%, 토마토가 15.3% 오른 반면 파는 20.7% 떨어졌고 양파와 감자도 각각 7.9%, 11.8%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0.6% 올랐다. 라면 등 가공식품 물가는 1.3% 상승했다. 특히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5.3% 하락해 특히 지난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의 경우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하락폭이 지난달보다 줄어든 이유는 유류세 할인폭이 줄었고 작년보다 유가가 오른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도시가스(7.0%), 지역 난방비(9.8%) 상수도료(3.1%)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3.0%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9% 올랐고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도 2.9%였다. 집세는 월세가 1.0%, 전세가 0.1% 오르는 등 전년보다 0.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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