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시장 정상 운영…유동성 무제한 공급”

2024-12-04 13:00:13 게재

오늘 아침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최상목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시장 안정”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국회 요구에 따라 해제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외환시장과 해외주식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 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과 해외한국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NDF)은 계엄 선포 후 1444원까지 급등하다 1415.8원으로 마감됐고, 국내은행 외화조달도 순조롭게 차환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비상계엄 조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에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코스피 지수가 4일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출발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58p(1.66%) 하락한 2458.52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4p(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1%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3.21p(1.91%) 내린 677.59이다.

한편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과 경제부처 수장들은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는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취소하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긴급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소집, 계엄령 사태 이후 시장과 경제상황을 점검한다. 최 부총리는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당분간 매일 1급이상 간부회의를 개최하며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상황 점검을 위해 이날 잡혀 있던 원스톱청년금융 컨설팅 현장방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김 위원장과 함께 이날 오후 열리는 보이스 피싱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났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로 현지 도착 즉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11시 부로 선포한 비상계엄이 약 2시간 뒤 국회 본회의 해제 요구안 가결로 법적으로 무효가 되자, 이날 새벽 4시 30분쯤 국무회의를 통해 공식 해제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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