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운동선수들 일일 강사로 나섰다
도봉구 브레이킹팀
주민 100여명 몰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떨쳤던 서울 도봉구 브레이킹 선수단이 주민들을 위한 일일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도봉구는 방학동 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브레이킹 1일 강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도봉구는 지난해 9월 브레이킹 실업팀을 창단했다. ‘홍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열 선수를 비롯해 ‘스태리’로 잘 알려진 권성희 선수 등이 포진돼 있다. 창단 직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올해는 국가대표를 배출해 지난 8월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선수단은 대외적으로 성과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재능나눔 등 대내적인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1일 강좌가 대표적이다. 선수단 전원이 하루 강사로 나섰고 당일 현장에 100여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당초 청소년들을 예상했는데 초등학생부터 80대 여성노인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했다.
브레이킹 역사부터 이론, 대표적인 자세에 더해 선수단 전원이 본인들 장기를 직접 전수했다. 각자 기술을 선보이고 참여자들에게 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알려줬다.
한 참가자는 “선수단을 보고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설레고 좋았다”며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레이킹 선수를 꿈꾼다는 다른 참여자는 “오늘 자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강좌는 저녁 7시에야 마무리 됐다. 참가자들은 한명씩 돌아가며 각자 배운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브레이킹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의 수줍은 동작부터 재능 넘치는 꿈나무들의 화려한 동작, 학창시절 교실 뒤편에서 브레이킹을 하던 직장인의 범상치 않은 동작까지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모든 참가자들이 꿈과 희망에 다가가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시간 제약 없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브레이킹 강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