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활용해 탄소 잡고 돈 번다
충남도 해양수산 비전선포
블루카본·스마트양식 추진
충남도가 바다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블루카본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마트 양식의 중심지로 서겠다는 내용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오전 충남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해양수산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충남도는 이날 ‘바닷숲 조성 등 블루카본 생태계 기반 구축’을 첫 과제로 내놓았다. 블루카본은 산호 염생식물 등 연안 서식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다.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높은 탄소흡수력으로 연간 탄소흡수 총량이 육상 산림생태계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충청권 블루카본 생태계 구축 △블루카본 후보군 국제사회 인증 제안·공론화 선도 △해양 탄소흡수원 지원세 도입 △블루카본 실증 연구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과 해양생태계 복원, 해양쓰레기 제로화와 해양자원 순환 에코 플랫폼 구축 등을 ‘생명의 바다’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의 바다’를 위해선 당진 석문간척지에 200억원을 들여 4.5㏊ 규모 스마트양식단지와 10㏊ 규모 청년 창업 임대형 양식단지를 조성하고 인근에 1900억원을 투입해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또 3373억원을 들여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29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김 가공벨트도 만든다.
관광 분야에선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등 거점 조성, 마리나·크루즈 육성 등을 통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생태·섬 관광 등 지역 특화관광 창출 등을 주요 사업으로 내놨다. 충남도는 오섬아일랜즈라는 이름으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안면도 만리포 보령신항 등에 해양레저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기관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연구소, 국가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서해권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해양치유벨트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미래의 바다를 위해선 수소·해상풍력 항만 조성, 해양친수도시 조성 등을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전 세계는 블루이코노미에 주목하고 있으며 충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35년까지 총 13조6343억원을, 민선 8기인 2026년까지는 1조2559억원을 들여 충남 해양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