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양파 재배 인력 70% 줄인다

2024-12-05 13:00:41 게재

스마트농업지구 9곳 조성

생산성 40% 향상 기대

농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노지 밭 농사에도 스마트농업에 도입돼 농촌 인력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9곳에 조성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거점으로 최신 농업 기술 현장 실증연구를 추진하며 스마트농업 확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권재한(왼쪽) 농촌진흥청장이 경남 함양군 양파밭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노지 스마트농은 토양 기후 병해충 등 복합적인 생산 환경과 작물 생육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과학적인 영농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도록 돕는다. 특히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농업생산시스템’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노동력이 대거 투입되는 노지 양파의 경우 스마트농업 도입으로 노동력은 70% 줄이고 생산성은 40% 향상할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9개 시범지구 중 ‘노동력 절감 모형’(스마트기계화모델)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설명회를 열고 첨단 농업 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스마트농업 기술은 다섯개 분야에서 도입된다. 육묘는 비가림 자동관수 차광시설 등을 갖춘 ‘공정육묘’ 시설에서 품질이 균일한 우량 양파 묘 생산 체계를 구축해 육묘에 드는 노동력을 줄였다. 공정육묘 시설에서 생산된 양파 묘 생산성은 관행농지 육묘보다 약 10% 높다.

경운 분야에는 자율주행(Lv3 수준) 트랙터로 흙갈이와 평탄화 작업을 진행된다. 고정밀 항법장치(GNSS) 기반 자동조향 선회 안전인식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트랙터는 수동운전 시 발생하는 30㎝ 이내 오차를 7㎝ 이내로 줄여 정밀한 농작업을 할 수 있다.

정식은 고정밀 항법장치(GNSS) 기반 직진 방향 조절 기술 등이 적용된 자율주행 정식기로 양파 묘를 심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위치정보와 작업 환경을 고려한 정밀 농작업이 가능하며 수동운전에 비해 노동력을 약 2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 관수 기술은 토양 내 수분 함량을 알 수 있는 지표인 ‘토양 수분 장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시에 물을 공급할 수 있어 관행 농법보다 생산성이 약 20%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제는 무인기(드론)에 위성 위치 파악 시스템(GPS) 장치를 탑재해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방제를 시작한다. 일반적인 동력방제기에 비해 작업 인력을 3명 이상에서 1~2명으로 줄일 수 있다.

이날 선보인 기술 외에도 드론을 활용한 작황 예측, 자율주행 트랙터를 활용한 수확 기술 등 총 7종의 스마트농업 기술이 경남 함양의 노지 양파 스마트농업 시범지구에 투입,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면 노지 양파 생산성이 최대 40% 증가하고 노동력은 70%까지 줄어 10아르(a)당 기존 소득 대비 165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연시회를 참관한 뒤 “이상기후 대응, 농작업 인력 최소화 등 지역 현안에 맞는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투입이 중요하다”며 “함양 시범지구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융복합 공모사업을 벌여 내년에는 상용화 기술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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