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가자서 대량학살”

2024-12-06 13:00:06 게재

9개월간 상세 조사후 결론

‘이’에 무기제공 당장 멈춰야

국제적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저질렀고 지금도 계속 저지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발견했다며 5일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밝혔다. 국제엠네스티는 “작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이 어떻게 뻔뻔스럽고 지속적이며 완전한 처벌 없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옥과 파괴를 가했는지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파괴하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대량학살 협약에 의해 금지된 행위를 자행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에는 살인, 심각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상해를 입히는 행위, 그리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신체적 파괴를 초래할 것으로 계산된 생활 조건을 고의적으로 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아그네스 칼라마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권과 존엄성에 합당하지 않은 인간 이하의 집단으로 취급하며 그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보고서는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7월 초까지 9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인권침해를 상세히 조사했다. 이 단체는 팔레스타인 희생자와 목격자, 가자지구 당국자, 의료진 등 212명을 인터뷰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위성사진을 포함한 광범위한 시각 및 디지털 증거를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 및 군 고위 관리와 이스라엘 공식 기관의 성명도 분석했다. 이 단체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당국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답변을 요청했지만, 발표 시점까지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사무총장은 “면밀한 조사후 우리는 단 하나의 합리적인 결론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의도는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군사적 목표와 병행해,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앰네스티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들이 민간인들 사이에서 전투원을 찾거나 원조를 전용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의 결과라는 주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국제엠네스티는 검토결과 이러한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인구 밀집 지역 근처나 그 안에 주둔한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살리고 무차별적이거나 불균형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를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 조사는 이스라엘이 반복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하마스의 행동에 근거한 정당화가 될 수 없는 국제법상 여러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또한 구호품의 전용이 생명을 구하는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이스라엘의 극단적이고 고의적인 제한을 설명할 수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지금 이 시점에도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이전하는 국가들은 대량학살을 막아야 할 의무를 위반하고 있으며 대량학살에 연루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미국과 독일과 같은 주요 무기 공급국들뿐만 아니라 다른 EU 회원국들, 영국 등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를 즉각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개탄스럽고 광적인 조직인 국제앰네스티가 다시 한번 완전한 거짓이며 거짓말에 근거한 조작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반발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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