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수출 5년만에 감소할 듯
KAMA, -3.1% 전망 … 글로벌 자동차 수요 3.3% 증가와 대비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3.3%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은 3.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5일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KAMA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9471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최대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물가안정과 금리인하,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구매여건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의 경우 주요 완성차업체의 구매혜택 강화 및 하반기 할부금리 하락으로 전년대비 2.6% 증가가 예상된다. 서유럽은 높은 신차 가격과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도 금리인하에 따른 구매력 개선으로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시장은 일본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정체물량 해소, 인도의 견조한 성장세, 일부 국가를 제외한 아세안시장의 점진적 회복, 중국정부의 소비 부양책 등으로 3.5% 증가를 전망했다.
중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지만 금리인하로 인한 금융비용 개선으로 6.7%의 안정적 증가세가 예상된다.
다만 동유럽은 러시아 회복세 둔화와 튀르키예 긴축정책 지속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우 내수는 소폭 증가,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판매부진 장기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도 기저에 의한 반등으로 올해보다 1.3% 증가해 166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심리 개선,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가 등으로 반등세로 전환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3.1% 줄어든 270만대, 수출액은 4.2% 감소한 680억달러로 추정됐다. 자동차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가 터졌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KAMA는 “코로나19 대기수요 소진 이후 주요국 시장은 재고가 증가추세에 있다”며 “통상환경과 수출여건 악화 등 감소요인이 증가요인 대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시장 재고(2023년 10월 → 2024년 10월)는 현대차 31일 → 59일, 기아 20일 → 39일로 각각 늘었다.
이 외에도 △4년 연속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해외 현지생산 증가 등이 수출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필리핀 FTA 발효(관세 5% 철폐), HEV 수출 증가는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보호무역 기조 강화,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등 수요 진작책과 함께 전기차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 충전요금 할인 특례, 고속도로 전용차선 운행 허용 등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 수출대수는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279만대로 예상됐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0.2% 오른 710억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164만대로 전년대비 6.3%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은 올 하반기 임단협 협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2.7% 감소한 413만대로 예측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