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동성 위기 극복 총력전

2024-12-09 00:00:00 게재

롯데렌탈 1조6000억 매각

롯데백 센텀시티점 매물로

롯데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다.

롯데는 6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대상회사의 가치는 100% 기준 2조8000억원으로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롯데는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한 후 그룹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 성격이 그룹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는 추후 그룹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브랜드를 향후 3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렌탈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호텔 브랜드 L7과 시티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어피니티는 올해 8월 업계 2위인 SK렌터카에 이어 1위 롯데렌탈까지 운영하게 됐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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