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투자 국민인식조사
“건강증진 개인 역량 키우고 환경 조성해야"
주관적 건강생활실천에도 소득-교육-거주지역에 따라 편차 … 질병예방·정신건강에 관심 높아
병든 상태로 오래 살아야 하는 후기노년의 삶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불행한 삶을 겪지 않기 위해 개인과 공공의 건강투자가 중요하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첫번째 주체다. 스스로 자기 건강을 위한 생활속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개인은 건강정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질병상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건강유지와 질병 예방과 맞춤형 진료를 위한 공공의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건강투자 인식조사’ 2024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건강투자인식조사는 건강투자 및 건강 실천, 건강정보 탐색 등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건강증진개발원의 대국민 인식조사이다. 이번에 발표한 2024년 조사는 전체 2000명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들이 건강투자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공유한다.
1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힌 ‘건강투자 인식조사’의 202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간 우리 국민의 주관적 건강생활실천 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소득과 교육 그리고 거주지역에 따라 높낮이가 있었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개인 역량을 키우고 이를 돕는 환경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매일 건강실천 노년 39.2% = 2024년 건강투자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 정도는 5점 만점 기준 평균 3.5점, 본인의 신체적 건강 수준은 평균 3.2점, 건강 수준 만족도는 3.0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만성질환자이거나 2인이상가구인 경우 건강실천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2022부터 2024년까지 비교해보면 최근 1년간 ‘지속·정기적인 운동’을 한 경우는 2022년 3.4점 2023년·2024년 3.7점으로 비슷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노년(60세이상) 39.2%, 중년 25.0%, 청년 22.1%가 거의 매일 실천했다. 만성질환 있는 경우는 27.8%, 그렇지 않은 경우 25.5%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거의 매일 실천한 경우는 3.4점→3.8점→3.9점으로 상승했다. 올해 기준 청년(2030)이 25.6%, 중년(4050) 29.9%, 노년 50.8%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24.2%, 2인 이상 가구는 34.2%로 나타났다.
건강생활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가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업무와 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22.2%), 경제적 부담 때문에(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형평성 높지 않다고 인식 =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공평성은 올해 평균 3.1점으로 이전 3.2점보다 떨어졌다. 서울(38.4%)>경기·인천(31.3%)>그 외 지역(29.8%)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서 26.8%로 낮게 나타났다.
공평한 의료서비스의 중요도는 최근 3년간 4.0점 3.9점 4.1점으로 나타났다. 노년일수록 2인가구이상일수록 높았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 정도가 크다고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1순위 ‘유전적 요인’이 2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수입 및 사회적 수준’(20.4%), ‘의료서비스’(14.3%),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기술’(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소득 수준’(4.0점) > ‘교육 수준’(3.9점) > ‘거주 지역’(3.8점) 순으로 나타났다. 3개년 결과를 보면 유전적 요인과 수입 및 사회적 수준에 대한 응답자 비율이 계속 높게 나타났다.
◆건강투자 수행 주체는 ‘개인’ 인식 높아 = 건강투자 수행 핵심주체는 올해 기준 ‘개인’이 3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중앙정부’(30.8%), ‘의료기관’(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개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중앙정부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의료기관이라고 답한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건강투자 목적은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5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한 환경조성’(23.8%), ‘질병의 치료 및 재활’(22.6%)로 나타났다. 건강투자의 목적 1+2순위는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90.6%)>‘건강한 환경조성’(55.0%)>‘질병의 치료 및 재활’(54.5%) 순으로 나타났다.
3개년 결과를 보면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환경조성과 국민의 건강증진 역량 강화에 대한 응답 비율은 높았다.
◆건강투자 확대 필요성 = 건강투자 확대 필요성은 3년 평균 3.9점이며 올해 76.8%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강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계기로는 ‘인구 고령화 심화 및 인구구조 변화’가 5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종감염병 확산’(13.8%), ‘기후변화’(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투자 확대 시 책임을 늘려야 할 주체로는 ‘중앙정부’가 41.9%, ‘개인’(21.4%), ‘지자체(지방정부)’(1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자체 건강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는 ‘노년기’가 3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태아기’(32.0%), ‘성인기’(12.9%) 등 순으로 이어졌다. 태아기 노년기에 대한 응답이 모든 세대에서 나타났다.
국가·지자체의 관심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1순위 기준 ‘정신건강’이 2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감염병’(16.8%), ‘만성질환’(15.6%), ‘금연’(1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염병’에 대해 국가·지자체 관심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편이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신체활동’, ‘절주’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았다.
3개년을 나눠보면 2022년에는 감염병에 대한 답이 높은 반면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이후에는 정신건강이 높게 나타났다.
개인이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투자하는 적정 금액은 한달 평균 23만8000원이나 실제 투자 금액은 한달 평균 15만원으로 8만8000원 차이났다. 3개년 결과를 보면 실제 투자액은 각년 11만5000원 13만1000원 15만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국민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투자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건강증진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증진개발원은 향후 대국민 공모전을 추진해 ‘예방중심 건강증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