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체장, 탄핵·민생 모두 챙긴다
광주시 “시민 안전 최선”
전남도 “예산 신속 진행”
경기, 국제기구 등에 서한
12.3 내란 사퇴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한 김동연 경기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가 탄핵 촉구와 함께 민생 챙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들 단체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선포 당시부터 계엄 해제와 탄핵 촉구에 참여했다.
10일 해당 시·도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오전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민생경제와 시민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내년 추진상황을 예의주시해 민생경제를 보살피고 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중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지역 충격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사업 조기집행 등 행정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5.18민주화운동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정치권과 학계, 종교계 지도자 연석회의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적극 주장했다.
여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도 9일 오전 실국장 현안회의를 열고 “주민의 안전과 지역경제 안정, 취약계층 돌봄 등 행정 본연의 일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때문에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저성장이 예측되는 등 비상상황”이라며 “여기에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 현상 심화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만큼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예산을 조속히 집행토록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락가락 한동훈 국민 배신하더니 국정에 대한 무개념 일관한다”며 ”한동훈이 말하는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퇴진’은 탄핵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이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슈밥 회장 등 국제기구 수장을 포함한 외국 주요인사 2500여명에게 “불운한 이 사건에도 한국은 회복력 있고 자분하게 국가 및 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내용의 긴급서한을 보낸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서울 국회 앞 민주당 의원들의 탄핵촉구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후 촛불집회에 참석해 “주식시장 외환시장이 무너지는 등 경제 시간표는 ‘정치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경제와 민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치의 시간표가 빨리 확정돼야 한다. 그 답은 즉시 퇴진 즉시 탄핵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