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
개인·외국인 국채 순매수 감소
지난달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2.607%로 전월 말 대비 20.4bp(1bp=0.01%p)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연 2.751%로 24.1bp 하락하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650%와 2.674%로 23.7bp, 13.9bp 떨어지며 마감했다. 20년물(2.693%)과 30년물(2.630%), 50년물(2.553%)은 각각 21.1bp, 24.2bp, 24.3bp 떨어지며 장기물의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월초까지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국채금리도 소폭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월말 한국은행의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면서 국내 국채금리는 전 구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은 금통위웨서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불확실성과 국내 수출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면서 미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하고 월말 국내 국채 금리는 전구간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수요도 큰 폭으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의 11월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4098억원으로 전월보다 4418억원 감소했다. 특히 국채 순매수 금액이 10월 9956억원에서 5532억원으로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에 국채를 400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통안증권은 7740억원, 기타 1조970억원 순매수 하는 등 총 순매수 금액은 1조4400억원으로 전월보다 순매수 규모는 4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전월까지 꾸준히 상승하였으며, 월초에도 순매수가 지속되었으나, 최근 국채, 통안채 금리 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유인이 확대되고,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하며 월간 순매수는 전월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일 국고채 금리는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 내린 연 2.579%에 장을 마치면서 다시 2.5%대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연 2.677%로 6.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4bp, 3.5bp 하락해 연 2.579%, 연 2.635%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583%로 6.4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5bp, 7.0bp 하락해 연 2.486%, 연 2.414%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가·환율·채권 등 금융시장 3대 지표 중에 주가·환율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채권시장이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