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인사 세대교체 속도
신규선임 중 40대 비율 21% → 41%
성과주의 기조 지속과 여성임원 확대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특히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까이 확대하고, 여성임원도 대폭 늘리는 등 세대교체와 다양성을 확대한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성과보상과 미래 리더십 육성을 위한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다만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도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목표 초과 달성의 공로를 인정받은 구 재경본부장 주우정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내정된 바 있다. 이번에는 재경본부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시장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체질개선 및 미래 사업전환 가속화를 주도할 핵심리더 발탁을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기술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이와 함께 미래 준비와 조직활력 제고를 위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다양성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41%로 대폭 확대하며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인재를 고루 발탁했으며,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