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도 “대통령 거부”
인천여고 시국선언
고양 중학생 대자보
“우리는 보았습니다… 우리는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입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각 대학 학생과 교수들이 나선 가운데 여고생들도 대통령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중학생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 인천여자고등학교 116대 학생회는 9일 ‘우리는 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여고생들 눈에 비친 2024년 12월 3일 23시는 ‘2024년의 청소년이 겪을 것이라, 그 시절의 두려움을 느껴보리라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의무교육으로 한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계엄선포는 ‘교과서 밖 현실’이었고 계엄사령관의 포고령은 ‘국회와 국민의 민주적 정치활동과 시민들의 자유를 부정하고 시민들을 협박하는 발표’였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대통령의 최우선 의무’를 언급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여고생들은 4.19 5.18 6.10을 언급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인다”고 선언했다.
고양에서는 ‘민주학생 진보연합’이라는 이름의 대자보가 한 중학교에 내걸렸다. 학생들은 “대통령이 자리에 있는 한 안심할 수 없다”며 “퇴진과 탄핵만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탄핵 소추에 불참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겨눴다. 이들은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은 이러한 배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행동하는 소수의 용기가 역사를 만든다”며 또래들에게는 탄핵 집회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