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리아둘레길 개통의 의미와 활용에 대한 기대
지난 9월 23일 ‘DMZ평화의길’이 열리면서 우리나라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전구간이 15년 만에 개통되었다. 2009년 조성을 시작한 코리아둘레길은 동해의 해파랑길(2016)을 시작으로 남해의 남파랑길(2020), 서해의 서해랑길(2022)에 이어 마지막 구간인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개통되면서 한반도 가장자리를 잇는 총 4500㎞의 걷기여행길이 완성된 것이다.
15년 만에 전 구간 개통된 ‘코리아둘레길’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을 비전으로 탄생한 코리아둘레길은 3면의 독특한 해안 경관과 주요 도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DMZ 접경지역을 체험하며 걸을 수 있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행길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걷기길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관광자원과 걷기여행 명소로 발전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다.
코리아둘레길은 10개 광역지자체와 78개 기초지자체를 지나가고 있어 수도권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코리아둘레길은 길을 따라 걷는 동안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 단순한 걷기코스를 넘어 문화생태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리라고 본다.
아울러 다양한 활용 방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둘레길 속의 4개 길은 길마다 독특한 이야기와 풍경을 품고 있어 테마별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해파랑길’은 관동팔경이나 화랑 유적지를 배경으로 역사·문화 탐방, ‘남파랑길’은 쪽빛 바다와 다도해 풍경을 배경으로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진 감성여행 프로그램, ‘서해랑길’은 갯벌과 낙조, 근대역사를 따라걷는 생태체험이나 근대역사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DMZ평화의길’은 전쟁의 상흔이 서린 발자취나 비무장지대로 인해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철새도래지 등 독특한 비무장지대만의 풍경을 테마로 우리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다.
한국 대표 도보 여행길로 무한한 잠재력
코리아둘레길과 인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내 여행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도보여행과 함께 지역 특산물 체험, 로컬음식 투어, 전통문화 체험 등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걷기여행길은 지역사회 참여가 중요하므로 지역 주민들이 가이드 숙박 등 편의시설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바운드 관광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활용방안으로 생각된다. 해외 유명 트레일과 공동협약을 체결해 상호인증제를 운영하고 홍보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대표코스를 지정해 유학생 등 주한 외국인 대상 코리아둘레길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국제 트레킹 대회 등 인바운드 관광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시행한다면 국제적인 트레일로 쉽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잇는 대한민국의 대표 도보여행길로서 국내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트레일 개통을 기점으로 트레일 발전 및 다양한 활용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사단법인 한국의길과문화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