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미 주식 주간 거래 언제 재개 될까
주식거래 안정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ATS 시스템 점검 직접 참여·다변화
지난 8월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4개월 이상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시차가 다른 미국의 주식 정규장 거래를 위해 생활적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주식거래 편의성뿐 아니라 안정성도 중요하다며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시스템 점검에 직접 참여하고 주간거래 ATS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개 증권사 6300억원 피해 = 1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증권사는 2022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시장을 운영하는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지난 8월 5일 주간거래 서비스는 갑작스럽게 중단됐고 재개 여부는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매매로 발생한 모든 손실과 이익은 취소됐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19개 증권사의 약 9만 계좌 63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들을 대표해 블루오션 측에 시스템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지만 아직도 블루오션측으로부터 회신이 없는 상태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밤이 아닌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함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이슈 발생으로 인한 시황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워졌다.
서비스 중단 이후 미국 주식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을 기점으로 전후 45일 동안 평균 매도거래는 10.8%, 매수거래는 5.21% 감소했고 평균 매도금액은 7.18%, 매수금액은 14.08% 줄었다.
◆안정성 더 중요 = 하지만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 주식거래 편의성뿐 아니라 안정성도 중요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투자자의 잠재적 피해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거래 안정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NMS Stock ATS’에서 체결된다는 점에서 정규거래소를 통한 주식거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 증시 폭락 당시와 같은 체결거래 취소 사태가 재발할 경우 국내 투자자의 잠재적 피해가 또 제기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에 따른 국내 투자자의 편의성 감소 효과를 평가할 때 잠재적인 피해 방지 효과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그 전에 국내 증권사는 국내 투자자의 잠재적 피해가 다시 제기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국내 증권사들이 블루 오션 ATS의 시스템 점검에 직접 참여해 시스템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의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결거래의 일방적 취소에 따른 보상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 주간 거래시장을 운영하는 NMS Stock ATS의 다변화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