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국가 단위 총력전”
최상목 "적기 대처할 것"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
“단기 유동성 충분히 공급”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세계 각국이 국가 단위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경쟁력 강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춰 설 수 없는 필수 과제”라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한화오션 시흥 R&D캠퍼스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 산업의 도전요인 △미(美) 신정부 출범에 따른 조선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공급망안정화기금, 기업활력법, 관세정책의 3종세트를 적극 활용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석유화학 등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한편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 등에도 적기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공급망 재편과 수출다변화 요구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글로벌 항만 경쟁력 3위를 목표로 진해신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수준의 컨테이너 항만 인프라를 확보하고 부산항 하역능력도 2배 수준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거점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세계 주요 거점항만 터미널의 운영권과 지분 확보도 추진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계기로 우리 항공산업이 글로벌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테네, 코펜하겐 등 노선을 신설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기업결합에 따른 독과점 노선에 대해서는 시장경쟁 회복 시까지 운임 인상을 제한하고, 항공 마일리지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회의 후 최 부총리는 한화오션 연구개발(R&D) 시설을 둘러보면서 조선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는 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정국 이후 일주일째 ‘F4 회의’를 가동하며 시장불안 진화에 주력했다. 참석자들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낙폭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지난 4일 이후 한은이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해 단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시장안정조치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