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을 위한 인문학적 해법 찾는다

2024-12-12 14:29:12 게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개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12일 서울에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 ICT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및 정부부처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은 AI‧데이터 디지털기기 네트워크 서비스 등 우리나라 대표 디지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관 소통‧협력 플랫폼이다. 지난 4월 26일 출범했다.

최재유 포럼 공동의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인사말에서󰡒최근 디지털 산업 발전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다가올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위한 도구인 기술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통찰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에 인문학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고,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 인간 중심의 기술과 사회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김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12일 개최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제공

이날 포럼에서는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서울대 AI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 센터장)가 ‘메타인문학: 인문학적 발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넘어 인간의 본질과 상호작용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며 “우리가 인간의 복합적 본질을 탐구하고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 위해 인문학과 기술이 함께 하는 메타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메타 인문학의 구체적인 사례로 읽기 보기 듣기 여행하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을 소개했다. 특히 ‘세미콜론’이라는 집단 독서 플랫폼을 통해 문해력 증진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AI 시대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빅데이터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삶의 미세한 부분을 읽어내는 해상력과, 기술의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 그리고 나의 삶을 우리의 삶과 빗대어 볼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강조했다.

한편 KAIT는 포럼 사무국으로서 산업계를 중심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이슈들을 발굴하고 통찰하기 위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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