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사태로 연말 대목장사 망쳤다”
소상공인연합회 실태조사
소상공인 88.4% 매출 감소
“연말 장사를 망쳤다.”
내란사태로 연말 대목을 준비했던 소상공인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12월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성수기로 꼽힌다. 연말연시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최근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연말을 기대했다.
하지만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으로 연말장사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식당가는 송년회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주의보로 관광업계와 상점가도 초비상이다.
서울 시내 한 고깃집은 19일 50명 규모의 송년모임 예약이 내란사태 이후 취소됐다. 27일 잡혔던 40명 예약도 역시 취소됐다.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 상권도 얼어붙었다.
내란사태 이후 공무원들이 단체외식을 중단한 탓이다. 탄핵집회로 주말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고깃집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저녁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송치영)가 12일 발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에서도 소상공인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실태조사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온라인 설문을 이용해 실시됐다.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소상공인 10명중 9명 가량(88.4%)이 내란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 ‘50% 이상 줄어든 곳은 36.0%에 이르렀다. 61.5%는 30%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3일간 매출 감소액은 100만~300만원이 44.5%로 가장 많았다. 500만~1000만원 줄어든 경우도 14.9%였다.
방문객 감소도 크게 줄었다. 89.2%가 12월 3일 내란사태 이후 방문고객이 감소했다. 50% 이상 감소한 곳은 37.7%였다. 따라서 연말 경기전망에 대해 90.1%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우 부정적 응답이 61.9%로 압도적이었다.
류필선 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연말대목이 사라져 소상공인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