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통과 기대 높지만 안심 못해

2024-12-13 13:00:02 게재

공개찬성 1표 부족

여당, 반대 당론 유지

국민의힘 내에서 연일 탄핵 찬성 선언이 잇따르면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통과 기대가 높다. 하지만 100%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12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4일 이뤄질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의원까지 포함해 총 7명이 됐다.

야권 전체 192표가 찬성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는 전제 하에 탄핵을 위한 200표에서 단 1표만이 남은 것. 탄핵 통과의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야 6당은 12일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소추안은 13일 본회의 보고된 뒤 14일 오후 5시 표결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쉽지 않다.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민주당 내에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긴급담화와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영향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윤 대통령 담화는 2차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믿고 지켜달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고 말했다.

최근 쟁점안 투표 중 200표를 넘은 경우는 10일 진행된 비상계엄 상설특검안 210표와 12일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202표다.

12일 표결처리된 내란 특검의 경우 재석 의원 283명 중 찬성 195명으로 200명을 넘지 못했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외친 의원들도 제각각이다. 7명 중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한지아 의원 4명만 찬성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에서는 더 줄어 김예지 김재섭 한지아 의원 등 세 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마찬가지로 무기명으로 진행된 박성재 법무부장관 탄핵안 역시 통과는 됐지만 195표에 그쳤다.

표 결과를 지켜보던 야권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탄핵소추안 통과 판단의 가늠자였는데 200표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탄식이 나왔다.

한 표가 아쉬운 판에 조 국 대표가 12일 의원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신속히 절차를 밟아 13일 백선희 의원이 승계했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낮지만 여당이 1차 탄핵소추안처처럼 당론을 빌미로 자유투표를 막고 또다시 불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성명을 통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 달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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