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탄핵안 가결 후 국내 증시 소폭 반등후 하락…FOMC 등 미·일 통화정책 주목

2024-12-16 13:00:35 게재

강달러 기조 여전 …미·중 실물 경제지표 영향

전문가 “탄핵가결 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

국내 증시 펀더멘털 악화 … 환율 1400원대 유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말 중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BOJ(일본은행)의 금리결정에 주목하며 향후 통화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1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대내외 매크로 및 펀더멘털 이슈에도 증시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피 장중 2510선 넘었으나 이후 하락세 전환” =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2510선을 넘는 등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으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94.06까지 빠졌다. 직전 거래일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코스닥은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장보다 5.61포인트(0.81%) 오른 699.35에서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일보다 6.08포인트(0.88%) 오른 699.81로 개장해 개장 직후 701.67까지 오르는 등 700선 안착을 시도 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98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4억원, 30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중 탄핵안 가결로 국내 증시의 최대 걸림돌인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며 외국인 등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3 내란 사태 이후 국내 증시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했던 정치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불확실성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며 “한국 증시는 대내외 매크로 및 펀더멘털 이슈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 회복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탄핵 과정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코리아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6%나 하락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탄핵 가결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주 FOMC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과대 중 2025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방산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아직 헌법재판소 심리와 사법당국의 수사 등이 남아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잔존한 데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화는 문제다.

또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대비 2.0원 내린 1431.0원에 장을 시작해 9시 19분 현재 1430.40에 서 등락 중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탄핵안 가결 후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예외주의 지속·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달러 강세를 유도할 공산이 커 달러-원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 내년 목표금리 상향 조정할 듯 =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에 열리는 FOMC 통화정책 결정과 점도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여러 물가와 노동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12월 0.25%p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분위기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 툴은 96%의 확률로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하다고 제시했다. 9월 빅컷(0.5%p), 11월 0.25%p 금리인하(4.50~4.75%)에 이어 세 번째 금리인하다.

금리 결정과 함께 점도표와 연준의 경제 및 물가, 실업률 전망에 어떤 변화를 줄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도 목표금리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금리전망에 대한 연준의 입장, 내년 인하 속도에 대한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연말 기준금리 상단도 4.0%가 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등 연준이 9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3.4%에 비해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상 내년 정책금리 전망(9월 3.1~3.6%, 중위값 3.4%) 하향조정 폭과 △경제성장률 전망 (9월 올해 2.0%, 내년 2.0%) △근원 PCE 전망(9월 올해 2.6%, 내년 2.2%) 수정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MC뿐만 아니라 BOJ 회의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 이벤트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BOJ 내부에서 12월 인상보다는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상황 변화를 지켜본 후 인상하자는 식의 신중론도 높아지고 있어 금리인상 기조가 급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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