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들이 어울리는 ‘치매카페’ 확산

2024-12-16 17:45:50 게재

한국에자이, 치매리빙랩 디랩과 치매카페 59회 운영 … 전국 5개 지역 7개 기관 협력해 올해 1842명 참여 성과

치매 당사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민이 어울리는 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자이와 치매리빙랩 디랩(D-LAB)은 치매환자와 돌봄가족을 위한 ‘치매카페 디카페(D-Cafe)’를 2024년 한 해 동안 5개 지역 7개 기관과 59회 운영하며 1842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치매카페는 치매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역 기반의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랩은 지역사회의 치매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디카페에서 치매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를 교육하며 돌봄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또한 치매 정책 강의를 통해 참여자들이 치매와 관련된 제도를 이해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치매가족협회는 치매환자와 돌봄가족을 대상으로 각각 맞춤형 프로그램과 자조모임을 운영하며 참여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노원구치매안심센터 성북구치매안심센터 양산시치매안심센터는 지역 내 치매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치매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했다.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대구산격마을관리협동조합은 각 지역에서 치매카페를 통해 돌봄 가족이 소통하고 치매환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해외서도 치매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치매 정책 5개년 계획’을 통해 전국적으로 치매카페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현재 약 7900개 치매카페가 운영 중이다. 특히 도쿄 마치다시의 스타벅스 매장 8곳은 ‘D-카페’라는 푯말을 달고 치매환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인구 약 946만2269명 중 약 98만4601명(10.41%)이 치매를 앓고 있다. 2040년 치매환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실시된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43%)다. 디카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정서적 안정과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며 지역사회가 치매 돌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한다.

치매리빙랩 디랩의 코디네이터 기관인 한국에자이는 치매카페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매 관련 사업을 기획·운영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초로기 치매환자 참여 굿즈 제작 △자조모임 운영 가이드 출판 △인지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정주 한국에자이 이사는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 내에 치매를 이야기할 수 있는 치매카페가 전국 곳곳에 자리 잡길 바란다”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강화해 치매카페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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