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PG차량 내수판매 크게 늘었다
1톤트럭 주도, 경유차 대체
신차대수 11년만에 최저
올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내수판매가 급증했다.
불경기로 인한 화물트럭 수요가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유트럭 생산중단도 주요인이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10월 LPG차량 내수판매는 13만72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381대)보다 162.0%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화물차가 8만3795대 팔려 전년동기(4915대)대비 1604.9% 늘었다. 증가한 차량대수는 7만8880대에 이른다.
경기침체시 자영업자 증가로 화물트럭이 늘어나는 분위기에다 지난해 11월 신형 LPDi 트럭이 출시된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판매증가를 주도한 모델은 현대자동차 ‘포터2’와 기아 ‘봉고3’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경유 트럭이 단종, LPG 트럭이 1톤 트럭시장에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전기트럭은 캐즘에 안전성 우려,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11월 넷째 주 평균 LPG 연료가격은 1030원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LPG승용차(세단)도 3만6595대 판매돼 전년동기(3만48대)대비 21.7% 증가했다. 전기택시 선호도 감소에 신형 LPG택시(쏘나타·K5) 출시로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쏘나타 LPG택시를 중국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LPG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1만1891대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승합LPG차량은 4970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6020대)보다 17.4% 줄었다. 4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HEV) 출시로 고객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LPG차량 판매증가로 LPG충전소를 보유한 E1과 SK가스는 매출·영업이익 증가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편 올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1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KAMA에 따르면 1~11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9만8331대로, 전년동기(159만6004대) 대비 6.1% 감소했다.
올해 연간 등록대수는 약 164만대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3년 154만3565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신차 등록 중 휘발유차와 경유차 판매의 전년대비 감소율은 각각 18.5%, 57.0%에 이른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45만5468대로 역대 최다(전년대비 28.8% 증가)였지만 전기차는 7.3%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부진과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며 “잘나가던 전기차도 캐즘현상에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