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한화솔루션, 아파트 개발 나선다

2024-12-18 13:00:02 게재

울산 사택 816가구 조성

PF 2000억원 조달 성공

한화솔루션이 아파트 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한화솔루션과 한화 건설부문은 울산 사택부지를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했다.

18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출자한 시행업체 에이치헤리티지는 KB증권 등 대주단과 20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 자금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울산 사택 부지 7만5151㎡에 대한 매입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화와 대주단은 만기를 2025년 12월 11일로 약정했다.

에이치헤리티지는 울산시 남구 무거동 일대 한화솔루션 사택부지에 지상 25층 8개동, 816가구 아파트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아 내년 9월 착공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명은 가칭 ‘한화포레나울산무거’로 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아파트 개발에 나선 첫 사업이다. 태양광사업 부진으로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전남 여수 국가산단에 있는 사택부지도 개발을 추진해왔다. 한화솔루션은 여수시 소호동 21만㎡ 사택 부지에 29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를 지으려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신청서를 5월 제출했다가 두달여만에 철회했다.

한화솔루션은 인근 도로와 터널 건설, 공원 조성 등 1000억원대 기부채납을 제안했지만 용도변경과 지역사회 반발 등으로 사업을 잠정 포기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기존대로 ‘AA-’, 기업어음 등급은 ‘A1’으로 유지했다. 한화솔루션 주력 사업인 태양광사업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까지 40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는 자산유동화회사(SPC)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1000억원 한도의 자금보충약정도 체결했다. KB증권과 에이블무거제일차를 통해 이번 울산 아파트 개발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00억원 규모 후순위 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주관했다.

한화솔루션 울산 사택은 1969년 준공 이후 50년이 지나 안전문제와 인근 재개발에 따른 도로확충 등의 문제로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