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로 금융·외환시장 단기변동성 커져”
최상목 부총리 “변동성 과하면 추가 시장안정조치”
시장참가자들에겐 “어느 때보다 차분한 대응 필요”
거시경제금융회의 … 외환·금융시장 안정방안 추진
정부가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이 과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추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주요 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 FOMC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세계 주요 통화 약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국내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로 0.25%p 내려 3회 연속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4회로 예고됐던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2.6%, S&P 500은 3% 급락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1bp, 10년물은 12bp 상승했다. 달러 지수도 1.2% 뛰었다.
최 부총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면서 시장참가자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외환수급 개선방안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방안 등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아 추진해 나가겠다고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규제 도입 유예 등 금융회사의 재무 여력 강화 방안을 비롯해 △은행권과의 상생을 통한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밸류업,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