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유성복합터미널 첫 삽
대전시 오늘 기공식
14년간 논란 마침표
2010년 이후 논란을 거듭해오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대전시는 23일 오전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 BRT환승센터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에 총사업비 441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건축 연면적 3700㎡ 규모로 건설된다.
터미널과 연계 가능한 컨벤션 등 복합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1만7000㎡ 규모의 지원시설용지, 향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7000㎡ 규모의 공공청사 용지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리모델링을 통해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유성복합터미널 구상은 대전 둔산·유성 등 신도심 교통허브를 표방하며 시작했다. 대전은 원도심인 동구에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어 신도심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특히 유성시외버스정류장은 2010년 당시 소규모 정류장으로 유성 도심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원인이기도 했다.
신도심 교통허브를 표방했지만 이후 터미널 건설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당초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네차례 모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법적분쟁까지 벌어져 터미널 사업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도 했다.
대전시는 2020년 주거복합 형태의 공영개발로 전환했다. 주거시설을 함께 건설해 이를 통한 수익금으로 건설비와 운영비 등을 충당하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이후 부동산 경기하락 등으로 어렵게 됐다.
민선 8기 들어 논란은 계속 됐고 결국 지난해 2월 여객시설 중심의 공영터미널을 건립하는 것으로 개발방향을 선회했다. 올해 10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일단 터미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공성·실용성·신속성을 바탕으로 2025년 12월까지 안전하고 편리한 명품 터미널을 건립하겠다”며 “대중교통 중심의 개발을 통해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