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LPG차 ‘울고’ SUV ‘치열’
K카 중고차시세 결산 화재·충전소·새경쟁자
올해 중고차시장에서 전기차와 LPG차는 화재와 충전소 미미 등 외부요인으로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영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K Car)가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출시 12년 이내 740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시세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LPG차 전환, 대형 SUV경쟁구도를 중고차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3가지 요인”이라고 23일 밝혔다.
케이카는 우선 중고차시장 가장 큰 논란 거리 중 하나로 지난 8월 발생한 전기차화재 사고를 꼽았다.
화재 이후 벤츠 전기 차종은 시세가 5%나 하락했고 전기차 전체 차종으로는 국산과 수입 모두 3달 평균 1.5% 내외 하락했다. 다만 12월들어 전기차시세는 안정을 찾았다.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2.3%, 1.4%씩 올랐다.
올초 디젤 화물차 단종과 함께 LPG 모델 전환이 이뤄진 점도 시세변동에 일조했다. 도심권 외 지역 충전소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LPG차 시세에 악재로 작용했다. 화물차 주요 모델인 포터와 봉고3는 LPG 전환 이후에도 대기수요 감소로 시세가 하락했다.
특히 LPG 차량의 짧은 주행거리에 따른 불편함이 교외 거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물차 교체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케이카 측은 분석했다.
9인승 SUV시장에선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시세가 요동쳤다. 이달 6일 현대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 출시로 기존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인기는 시들해졌다. 대형 SUV와 레저용차(RV)시장에서 시세 조정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K카 관계자는 “9인승 RV 시장은 ‘카니발’의 독주 체제라고 표현할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한정적이었다”면서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은 9인승 모델도 출시돼 카니발과 대결 구도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