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필 사령관 ‘김용현 주재 마지막 화상회의’ 참석”
박선원 민주 의원, 4일 새벽 3시 20분 “계엄 논의 의심”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주재 계엄관련 마지막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 육군 대장인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때 연 화상 회의에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외에 강호필 사령관도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상작전사령부는 지난 2019년 1월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제1야전군과 서부전선을 지키는 제3야전군을 통합해 창설한 육군의 사령부로 전방 방위를 총괄한다.
조사단 소속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계엄 관련 논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2월 4일 새벽 3시 20분에 강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방첩·특전·수방사령관들과 함께 화상회의를 진행했다”며 “이 회의가 계엄 관련 논의를 위한 자리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강 사령관 외에 박 의원이 언급한 화상회의 참석자인 김 전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등은 구속된 상태다. 박 의원은 강 사령관에 대해 “1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강 사령관은 제1군단장을 지내다 지난해 11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으로 영전했고 올해 4월 육군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0월부터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 임명됐다.
강 사령관이 부임한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례적으로 휴가를 내고 서울과 다른 지역을 다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 의원은 “보통 신임 사령관이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인사 보고와 지시를 내리는 시기에는 휴가를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강 사령관의 휴가와 그 기간 동안의 행적은 의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행적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며 “강 사령관이 스스로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윤 대통령 골프 연습이 비상계엄과 연관됐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특전사 707특임단원 등이 군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은 비상계엄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골프를 트럼프 시대를 대비한 외교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