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공서열식 직급·호칭 없앴다
선임·기술 등으로 개편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은 직무와 역량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구현 노력의 일환으로 창사 이래 계속 사용해 온 연공서열 성격의 직급 명칭과 호칭 체계를 전면 개편 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한전은 위계적인 성격의 ‘숫자 표시 직급(1직급~6직급)’을 사용해 왔으나, 직무 중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직급 명칭을 직위와 직무 중심으로 개편(선임, 일반, 현장·기술, 전문·사무)했다.
또 기존에는 직원 호칭 상향(주임→대리→과장)에 소요되는 기간이 직급에 따라 달라 조직내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가 존재했다. 하지만 호칭 부여 기준을 일반직(기존 4직급) 대졸 입사 수준으로 통일해 직급간 불필요한 차이를 없앴다.
아울러 수직적 조직문화 타파를 위해 사내시스템에서 동료직원 검색시 표시되는 정보를 기존 불필요한 숫자 표시 직급 표기 대신 실질적으로 협업에 필요한 직군(무슨 일을 하는지) 과 호칭(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표기로 대체했다. 예를 들어 6직급 박전기에서 사무기술담당 대리 박전기 식이다.
한편 한전은 2022년부터 수행 직무의 중요도와 난이도 등 직무의 가치를 반영한 ‘직무경력 인덱스(가중치 반영된 점수)’를 승진 심사시 도입해 수십년 동안 이어졌던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 문화를 탈피한 바 있다. 입사 10년차 전문·사무직의 호칭은 ‘사원’이지만 입사 4년차 일반직의 호칭은 ‘대리’였다.
2021년 공공기관 최초로 최상위직급인 1(가)와 1(나)직급을 통합해 기존 익숙한 관행에서 탈피,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기업 특유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벗어던지고, 직무 기반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