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1~11월 누적손해율 한계치
내년 보험료 상승할 듯
11월에만 93% 육박해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이 80%대를 훌쩍 넘었다. 이대로라면 적자는 불 보듯 뻔하다. 결국 보험료 상승이라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8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1~11월 누적 손해율은 평균 82.9%에 달했다. 특히 11월 한달 손해율은 평균 92.7%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 중 사고 등으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고객들이 낸 보험료가 100인데, 11월에만 92.7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 중 20%를 사업비로 운영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동차보험은 적자를 본 셈이다. 간혹 보험사들이 지출을 줄여 흑자로 돌리기는 하지만 올해는 불가능에 가깝다. 12월은 1년 중 손해율이 가장 높은 시기다. 오히려 적자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1~11월 누적 손해율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손해보험이 8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한화손보(84.9%) 현대해상(83.5%) 순으로 나타났다.
11월은 폭설 영향이 컸다. 많은 눈으로 대형 사고가 줄을 이으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게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매달 70~80%의 손해율을 보였지만 11월에만 97.8%를 기록했다. 8개 보험사 중 DB손해보험(87.5%)을 제외한 7개 보험사가 모두 90% 이상 손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손해율이 급증한 것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손해율은 79.1%였으나 올해 83.5%로 4.4%p로 늘었다. 같은 기간 손해율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한화손해보험(1.8%p)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연중 사고와 고장이 가장 많은 시기로 누적 손해율은 11월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경제상황이 안 좋아 무작정 보험료를 올릴 수 없어 업체마다 고민이 많다”고 말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