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취약 자영업자’…연체율 11.55%
2년 만에 2배 증가 … 최근 3개월 새 1.72%p 상승
취약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자(신용점수 664점 이하)를 말한다.
‘12.3 내란사태’ 여파로 내수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취약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전체로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로 전년 동기(8.24%) 대비 3.31%p 상승했다. 2년 전인 2022년 3분기(4.25%)와 비교하면 2.7배 가량 늘었다.
문제는 최근 3개월 사이에 연체율 상승이 1.72%p로 급격히 올랐다는 점이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 영향이 반영되기 전에 이미 취약 자영업자들은 대출 상환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이 1.70%,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이 0.42%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완화된 금융여건 하에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3분기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 312만6000명 중 저소득자는 49만4000명으로 15.8%를 차지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