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경영진 감찰조직 ‘윤리경영실’ 가동

2024-12-26 13:00:05 게재

이사회 산하, 업무 독립성↑

실장에 법률전문가 영입

우리금융그룹이 경영진 감찰을 위한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지난달 윤리경영실을 신설했으며 최근 조직을 이끌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를 임명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 윤리경영실 실장에 이동수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0기)를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1971년생으로 원주 진광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2020년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검사, 2021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2022년 퇴임하고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재직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총괄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며 “그룹 임원과 관련한 정보 및 루머 등을 수집해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결과에 따른 제재 조치 및 허위정보 조성자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 등의 업무도 엄격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해당 위원회 산하로 윤리경영실이 들어갈 예정이며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는 위원회가 맡게 된다. 윤리경영실의 임원 감찰과 윤리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임원 감찰 전담기구를 이사회 내의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행위 원천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이 앞장서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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