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초대형 투자은행에 성큼

2024-12-27 13:00:05 게재

신평사 “경쟁 치열 … 리스크 증가 점검 필요”

대신증권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성큼 다가섰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기존에 있던 종투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사업영역 확대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위험 증가 규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신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업무가 가능해졌다. 또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향후 프라임브로커지리서비스(PBS)도 등록 가능해짐에 따라 사업기반 확대 및 수익기반 다각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평사들은 이번 종투사 지정이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 9개사가 종투사로 지정돼 있어 경쟁이 심화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후발주자로서 회사의 사업영역 확대가 수월한 환경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사업영역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위험 익스포저(노출) 확대와 레버리지(차입) 증가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증대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연구원은 “2025년부터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행사가능 시점과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부담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신성 위험익스포저 규모의 확대 속도와 레버리지 증가 추이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따른 재무변동성 부분을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현재 본업과 계열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경쟁사 대비 큰 편으로, 신용위험의 양적 확대에 대해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상황이기에,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재무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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