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항공기 추락사고 생존자 2명 확인
“한쪽 엔진 불” 사고원인 ‘기체결함’ 의심
소방 사고현황 ‘관제탑으로 엔진이상 통보’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생존자가 29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2명으로 확인됐다. 모두 승무원이며, 현재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다. 이 시간까지 탑승자 181명 중 추가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승무원 생존자가 “엔진 한쪽에 불이 붙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볼 때 기체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고원인으로 새떼와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2시 8분 기준 확인된 생존자는 2명이고, 시신을 수습한 사망자는 9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기체 훼손 정도가 심해 추가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체는 불에 탄 채 꼬리 부분만 남아있고, 생존자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아직까지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구조된 승무원 증언에 따르면 비행기 한쪽 엔진에 불이 붙었고 이후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체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는 렌딩기어가 펴지지 않아 미끄러지다 공항 울타리 외벽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의 사고 발생 현황에 표시된 사고 주요내용에서도 ‘착륙 도중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 관제탑으로 엔진이상 통보 → 1시 방향 착륙 선회 → 동체 착륙 중 사고 발생 추정’이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차 원인인 엔진 화재 원인이 기체결함이 아닌 새떼와 충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안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정 모(50)씨는 사고 여객기가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중 새 무리와 정면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다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관계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181명 중 한국인은 179명이고, 태국인은 2명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항공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등록번호는 HL8088, 기령은 15년 됐다.
한편 소방청은 최고 등급인 비상대응 3단계를 즉시 가동하고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실종자 수색은 3구역으로 나눠 군과 소방대원 등이 함께 진행 중이나 기체 훼손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훼손 상태가 심하고 수습 장소와 좌석 확인 절차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임시 분향소는 사고 현장에 마련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사고 보고를 받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사고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총력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