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값, 73일 연속 오름세
경유가격도 비슷한 양상 … 업계 “고환율로 당분간 상승 예상”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가격이 7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가격도 70일 연속 상승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최근 고환율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68.4원이다. 10월 19일 1591.9원을 기록한 이후 73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리터당 76.5원이 오른 것이다. 주 단위로는 10월 셋째주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0월 22일 1422.1원에서 30일 1513.5원으로 70일동안 매일 가격이 뛰었다. 휘발유가격과 거의 똑같은 흐름이다.
올해 최고 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7월 21일 1714.0원, 경유의 경우 4월 25일 1566.9원이다. 최저가격은 휘발유 1562.5원(1월 20일), 경유 1415.1원(10월 6일)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준 지역별 휘발유가격은 서울이 1721.3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1638.9원으로 제일 저렴했다. 서울은 전국평균보다 60원 가까이 비싸고, 대구는 전국평균보다 30여원 낮은 수준이다.
상표별로는 SK 주유소가 1676.3원으로 가장 비싸고, 알뜰자영주유소가 1628.5원으로 제일 쌌다. 셀프주유소 평균은 1652.1원, 비셀프주유소는 1687.6원으로 리터당 35.5원 차이가 났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가격은 원화를 기준으로 지난주 보합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고환율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동안 원화로 환산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중동산 두바이유)는 12월 셋째주 배럴당 73.4달러에서 넷째주 73.7달러로 0.4% 소폭 올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