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에 세심한 배려 필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사고로 우리사회는 충격과 슬픔에 싸여 있다. 관련해서 참사의 희생자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생존자 등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신경정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한 해의 끄트머리에서 가슴 아픈 소식을 마주하게 된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당부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울러 정부와 관련 기관은 생존자 구조, 사망자 수색과 신원확인 등의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과 함께 희생자의 명예를 존중하고 유가족과 생존자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부탁한다”고 29일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학회에 따르면 재난 참사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및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이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사고 수습에 참여한 여러 관계자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고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되는 대중들의 정신적 고통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수면 문제와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와 애도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재난과 같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회복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뉴스룸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하여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정부는 생존자, 유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생존자와 유가족이 적절한 치료와 심리지원을 충분한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