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왜 안내려왔나

2024-12-30 13:00:16 게재

수동 전환 어려울 정도

긴박 상황이나 오작동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랜딩기어 작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기 착륙장치를 랜딩기어라고 하는데 지상주행이나 이착륙을 돕는 기구로 주로 바퀴가 사용된다.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로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에 부딪혀 폭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는 이유를 여러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는 보잉737기종으로 랜딩기어가 본체 하단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개폐된다. 조종사는 여러 개폐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데 기어 본체와 수납 도어 가동에 필요한 동력은 대부분 유압을 사용하고 있다.

작동 오류 등에 대비해 항공기에는 기어 개폐 장치를 전기나 수동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여러 형태로 항공기가 고장날 경우 동체착륙을 감행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에는 랜딩기어 자체 무게 만으로 움직여서 도어를 열고 자동으로 펴지게 하는 수동전개 장치를 두고 있다.

수동 전개장치는 조종실에서 랜딩기어 전개 레버를 유압동력이 없는 꺼짐(오프) 상태로 두고 수동 전개 패널을 통해 수납된 기어를 해제하고 다운록(전개된 기어의 위치 고정) 상태가 되도록 하면 사용할 수 있다. 비행 승무원들이 손으로 크랭크를 돌리면 바퀴가 내려가도록 설계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 수동 전개를 진행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설명과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수동 전개를 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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