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주친화 ‘승부수’
세번째 주주서한 발송
배당금 배당성향 공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신년 인사를 겸한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지난달 28일 31일 잇따라 발송했다. 지난달 10일 첫 번째 주주 서한에 이어 세번째 주주서한이다.
최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이번 임시주총은 검증된 실적과 주주의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최근 10년간 특히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EBITDA와 배당금, 배당성향, PER, PBR 등 경영지표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경영진의 검증된 성과와 경영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영풍의 기업가치, ESG경영, 주주환원율을 고려아연과 비교하며 미래를 위한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고려아연은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 달성했다. 최근 ESG학회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지만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
모든 부문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을 맡을 경우 고려아연 미래는 없다는 점을 데이터와 수치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들이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저를 포함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면서 경영진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와 이해관계자들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가지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MBK 가 고려아연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목적이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진정성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의 안건 등이 추진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