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꾼다

2025-01-02 13:00:02 게재

소상공인 디지털특성화대학

챗GPT 익히고 방송판매도

사회 전반에 디지털전환(D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도 디지털전환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소상공인들에게도 디지털전환은 선택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디지털 실태조사(2023년)에서도 디지털전환 필요성에 긍정적 응답이 85%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디지털기술 도입률은 29.1%에 불과했다.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디지털에 취약하다보니 디지털 격차 해소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이 운영하는 ‘디지털특성화대학’은 소상공인이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엠티엘에서 판매 중인 천연 스크럽 제품.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천연 스크럽제를 전문으로 2021년 창업한 엠티엘(MTL) 이미선 대표도 60대 소상공인이다. 30년 가까이 미용교육 분야에 몸 담았다.

사업을 하면서 디지털기술과 플랫폼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다.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싶은 의지는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 길을 찾아야할지 답답했다. 고민이 깊어지는 중 이 대표는 ‘소상공인 디지털특성화대학’을 찾았다.

디지털특성화대학은 전자상거래 분야 전문교육 과정과 실습기회를 제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엠티엘은 전남 신안군 소금을 구운 ‘용용소금’과 에센셜 오일을 기반으로 한 천연 스크럽제가 대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전남 인근의 해양 재료만을 고집하며 화학적인 요소를 배제하며 제품을 만들어왔다.

사업목표는 목포시의 대표 ‘로컬크리에이터’(지역가치창업가)가 되는 것이다. 첫단계로 브랜드 홍보를 위한 디지털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국립목포대에 마련된 ‘데이터분석·활용 소상공인육성’ 특화 교육과정을 올해 6월부터 약 한달간 참여했다. 교육은 실습과 병행하며 챗 GPT활용, 국내외 플랫폼 입점, 자사몰 운영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대표는 다소 생소한 교육내용으로 따라가기에 급급했지만 성실히 수업에 참여했다.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경험하며 점차 디지털 활용에 자신감이 붙었다. 또한 쇼핑몰 상세페이지 제작도 연습하고 실제 온라인플랫폼 입점까지 전 과정을 소화하며 온라인쇼핑플랫폼 환경을 빠르게 익혀 나갔다.

그는 키보드 하나하나 누르며 따라가기 쉽지 않았지만 챗GPT를 알고 활용할 수 있게 돼 무척 뿌듯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소비가 중심인 시대에 온라인플랫폼 입점과정 등을 상세히 배우며 관련 기

초 지식을 튼튼히 세울 수 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 대표는 교육 이수 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 상품을 등록, 이커머스쇼핑몰에서는 라이브방송(제품판매생방송)을 진행하여 150만원에 달하는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엠티엘은 디지털특성화대학을 통해 얻은 온라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외쇼핑몰인 큐텐제펜 이베이 아마존제펜 쇼피 등의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특성화대학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디지털시대를 바라보게 하는 안목도 심어줬다”며 “소상공인들이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소진공은 소상공인을 e커머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과 연계한 ‘디지털특성화대학’과 맞춤형 온라인교육 ‘e-러닝교육’ 등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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