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미국 텍사스주에 빵공장

2025-01-03 13:00:03 게재

투자·지원금 막바지 조율

현지서 K푸드 생산 검토

5년안 북미 1000개 ‘파바’

파리바게뜨(파바)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주에 제빵공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SPC그룹은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에 속한 벌리슨시를 공장 후보지(지도 사진)로 정하고 지방정부와 투자 계획·지원금에 대해 최종 조율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안 협의를 마무리 한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미국 중심부에 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중미지역 물류 접근성이 좋다. 투자 기업에 대한 지방정부 유치 인센티브와 고용환경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지역이다. 사업친화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시 지방정부는 이번 공장 투자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1000만달러 규모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미국 제빵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라며 “투자금 1억6000만달러, 토지 넓이 15만㎡(4만5000평)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중국 톈진에서 제빵공장(2만800㎡)을 운영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 인증 제빵 공장(1만6500㎡)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파리바게뜨는 해외 14개국 6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200개를 두고 있다. 북미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매장 증가 추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SPC그룹 측 주장이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텍사스주 공장이 K푸드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SPC삼립 해외기지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SPC삼립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시설을 시장 대응과 현지화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글로벌사업 조직을 개편하며 해외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글로벌조직에 AMEA 본부(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를 신설해 운영한다. AMEA본부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관할한다. 동남아시아를 총괄하던 하나 리가 AMEA본부 CEO로 선임됐다. CFO는 문태환 상무가 맡는다. SPC그룹은 올초 본격 가동 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제빵 공장 완공을 앞두고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 이 공장은 할랄 인증 기준에 맞춰 건립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 이슬람권 국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할랄푸드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시장 경험이 많은 경영자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은 앞서 지난해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대런 팁튼이 2021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가운 COO에 닉 스카치오, CMO 캐시 샤브넷, CSCO 에릭 걸킨, CFO 박세용, CHRO 미셸 자그루프를 선임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 사이 소통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 ‘글로벌지원실’을 운영한다. 서일원 상무가 실장을 맡는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지역본부 책임과 권한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을 현지화 하고 국내 본사가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 법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4개국에 진출했다. 6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1만2000개 매장 달성이 목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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