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타트업 생존할 길은 있다
2024년은 스타트업 투자환경이 극복해야 할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 준 해였다. 잠재적인 미래가치보다 사업성이 확실한 스타트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초기 스타트업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21.4%로 지난해 28%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 업계는 여러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AC수는 465개로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업계의 질적 성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다. AC투자조합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3년 이하에서 5년 이하로 조정된 것이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올해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현재 증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좋은 기업의 주가조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회수 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AC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금경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 시장 전망 다소 비관적
AC 상장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다. AC가 상장하면 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도 증가할 것이다. 정책지원 외에도 업계 자체적으로 자구책이 필요하다. AC는 서로 협력해 정보와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 정보를 수집하고 보다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AC들이 내년도 투자기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다. 이들은 평균 5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고려하기 때문에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AC가 직면한 가장 큰 행위제한은 투자의무비율, 자회사 설립제한, VC출자제한 등이다. 컴퍼니빌더와 벤처스튜디오로 기능하고 있는 AC 계열사 설립에 대한 제한과 얼어붙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AC와 VC 간 상호투자 제한은 전문투자업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위한 여러 창의적인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행위제한을 업계 특성에 맞도록 완화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AC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트업들도 길어지고 있는 투자혹한기에 대한 자구책 수립은 필요하다.
생존과 투자유치를 위해 스타트업들은 가성비 높은 조직운영을 통해 내부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창업자는 원가를 줄이고 손익분기점(BEP)을 앞당겨 월별 소모를 줄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런웨이를 늘리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정부와 국회는 증시 부양책을 포함해 VC와 AC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투자위축을 초래하는 규제를 철저히 완화해야 한다.
투자위축 초래하는 규제 완화해야
AC 활성화는 한국 창업생태계 발전에 필수다. 제도개선과 함께 업계 자구책이 병행된다면 AC는 더욱 효과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다. 여러 도전과제를 안고 있지만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 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스타트업들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씨엔티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