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투자 346억달러 역대 최대

2025-01-07 13:00:17 게재

일본 중국에서 투자 급증 … 제조업 22%·그린필드 투자 14% 늘어

우리나라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연속 최대실적 경신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2024년 신고기준 외국인직접투자가 34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간 신고금액은 2020년 207억5000만달러에서 2021년 295억1000만달러, 2022년 304억5000만달러, 2023년 327억1000만달러, 2024년 345억7000만달러로 수직상승세다.

도착금액은 147억7000만달러로, 전년 194억9000만달러보다 24.2%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최대금액인 14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전자(52억6000만달러, 증가율 29.4%), 기계장비·의료정밀(23억5000만달러, 174.0%), 의약(7억1000만달러, 113.2%) 등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반도체(13억3000만달러, 46.5%) 바이오(12억3000만달러, 254.2%) 등 첨단산업 투자증가가 눈길을 끌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액도 111억3000만달러(52.7%)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국내 첨단산업 생산역량 확충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공(29억1000만달러, -20.7%), 운송용 기계(10억달러, -43.1%)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역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178억3000만달러(0.3%)로 집계됐다. 부동산(29억7000만달러)은 67.6% 늘었고, 금융·보험(83억3000만달러)은 14.8% 줄었다.

국가별로 분석해보면 일본의 투자는 61억2000만달러(375.6%), 중국의 투자는 57억9000만달러(266.1%)를 각각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는 각각 52억4000만달러(-14.6%), 51억달러(-18.1%)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미국, EU 투자감소는 전년대비 역기저효과와 함께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 외국인투자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형태가 267억달러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78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5% 감소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투자비중이 23.7%로 직전 2개년 대비 감소했으나 2019~2021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수도권 투자비중(미정 제외)은 2019년 23.0%, 2020년 14.2%, 2021년 13.2%, 2022년 39.0%, 2023년 29.2% 등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 하에서 외국인투자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은 투자가들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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