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사회와 대학 상생이 산학협력의 새로운 길

2025-01-09 13:00:02 게재

지역사회와 대학의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산학협력은 대학이 보유한 연구역량과 인적자원을 지역산업에 접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에게 현장경험을 제공해 취업과 창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학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지역 맞춤형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특히 AI·SW, XR·VR, 로봇, 사이버보안 등 첨단·디지털 분야에 집중해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로컬과 글로벌이 하나로 통하는 글로컬 산학협력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모델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첫째, ‘협업’을 위해 지역산업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서울지역 대학들의 경우 지역 소재 IT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 로봇 미래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서울시의 특성화 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 기술이전 창업지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과 같은 창업지원사업과 연계하고 교수·학생·지역청년 창업기업들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역과 인재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또 지역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해 기업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학생들은 실무능력을 높이는 상생협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협업과 공유 위한 네트워크 필요

둘째, ‘공유’를 위한 글로컬 산학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부다페스트 기술경제대학은 AI·디지털미디어 분야, 런던의 캐피탈 시티 칼리지그룹(CCCG)과 베이징공업대학은 창조산업 창업 분야, 홋카이도 동북3현 사무소는 지역기반 산학협력 분야의 공동연구와 프로젝트에 대한 문을 열어놓고 있다.

국내 대학들도 최근 외국인 유학생 전용 학위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K-컬처 유관 전공에서 글로벌 인재의 취·창업과 정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각국의 창업 특성화 지역, 기관들과 연계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돕는 ‘산학 플랫폼’ 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앞서 언급한 두가지에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약자와의 동행에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대학은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협약 기부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2022년부터 진행된 ‘디지털새싹사업’과 같은 교육 지원에 참여해 지역 초중고생과 특수아동 등 디지털 약자를 대상으로 SW 코딩 등 디지털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고립·은둔청년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와의 협업 등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저변의 약자와 함께하는 노력이 ‘지역사회 공헌’ 모델의 시작이다.

실제로 필자가 소속된 한성대도 서울시, 성북구, 지역기업 그리고 해외 파트너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면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산업과의 융합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글로벌 산학협력 네트워크 확장,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

한성대도 이런 선행조건을 토대로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세계로 이끄는 ‘글로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훈

한성대학교 산학연구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