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올해 프로축구단에 1216억 지원
14곳 시민구단 운영
수원FC 162억 ‘최고’
지자체 가운데 현재 14곳이 프로축구 시민구단(FC)을 운영 중이며 이들 구단에 지원하는 올해 예산은 총 12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가 15일 해당 지자체의 예산서를 분석해 발표한 ‘데이터 리뷰’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의 FC 지원예산은 1216억55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본예산 1087억원보다 129억1900만원 많고 추경을 포함한 최종예산 1214억원보다는 2억55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는 곳은 수원FC로 161억5700만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최종 지원금 157억5300만원보다 4억여원 늘었다.
반면 지원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구단은 성남FC다. 지난해 115억원을 지원받았는데 올해는 60억원으로 55억원이 줄어들었다. 도비보조금 5억원을 제외하면 50% 이상 감소한 셈이다.
기업구단인 울산 현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강원FC의 경우 지난해 최종예산(120억원)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K2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K1리그로 승격된 FC안양의 경우 70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지난해 본예산 55억원, 최종예산 63억5000만원보다 각각 15억원, 6억5000만원 증가한 규모다.
반대로 지난해 K1리그에서 올해 K2리그로 강등된 인천유나이티드FC는 지난해 최종예산 110억원보다는 10억원 감소한 100억원이 본예산에 편성됐다.
화성특례시를 연고지로 하는 화성FC는 지난 13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K2리그 가입이 확정돼 올해 처음 참가한다.
경기도의 경우 화성FC를 비롯해 도내 FC 7곳에 각각 3~5억원을, 충남도는 충남아산FC에 30억원을 보조한다.
지자체가 보유·운영하는 프로축구 시민구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이후 창단되기 시작했다. 2025년 현재 K1리그에 5개팀, K2리그 9개팀으로 모두 14개팀이 운영된다. K1·K2리그에서 뛰는 전체 26개팀의 절반이 넘는 53.8%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민구단에 대한 지자체 예산지원은 팀 성적과 구단주인 자치단체장의 판단에 영향을 받는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시민구단은 자치단체의 예산지원과 기업들의 후원 및 광고비, 입장료 및 부대수익으로 운영되는데 다른 스포츠 및 기업구단과 마찬가지로 재정적 자립이 요원한 실정”이라며 “구단주가 자치단체장인데 지자체 재정규모나 여건, 정치적 판단(외압)에 의해 팀의 존폐 또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