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서 내란사태 뒤 첫 한국경제설명회

2025-02-17 13:00:14 게재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 “정치불확실성 해소 중”

3대 신평사·해외투자자 만나 정치·경제상황 설명

최상목, 방미 민간경제사절단 만나서 “협력” 당부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한국의 대외 신인도 관리를 위해 국제사회와 첫 소통에 나섰다.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과 면담을 통한 신뢰도 재확인했다. 12.3 내란사태 발발 뒤 처음 열린 한국경제설명회다. 국제금융협력대사는 한국의 경제·금융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을 알리는 경제외교 활동을 지원하는 무보수 명예직 대사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지난 13~14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경제설명회를 열고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됐다”며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에 국제사회의 신뢰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기재부·금융위원회·한국투자공사·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기관에 함께 참여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왼쪽 두번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경제 기초 굳건” = 최 대사는 한국의 안정적인 외환 보유액과 역대 최대 규모의 순대외 금융자산 등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 여건 개선을 위한 공매도 제도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 등도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 측에서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과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 등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신정부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 밸류업 정책 방향, 중장기 인구문제 대응안 등을 정부 측에 질문했다.

이어 최 대사는 홍콩·싱가포르에서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도 만났다. 최 대사는 신평사 측에 지난 1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의 글로벌 신평사 화상 면담 이후 한국 상황을 추가로 설명했다. 글로벌 신평사들은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이 떨어진 다른 국가들과 한국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부과·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이 한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최 대사는 데이빗 리아오 홍콩상하이은행(HSBC) 아시아-중동 공동 대표 등과도 만나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투자은행 시각도 파악했다. 최 대사는 뉴욕·런던 등에서도 한국경제설명회 개최하고 글로벌 신평사·주요 금융계 인사 등과 면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상목 “외교통상 슈퍼위크” =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19일 방미하는 민간 경제 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미 측에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상호관세 부과 계획 등 통상 관련 정책이 연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행은 “민·관이 한 팀이 되어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 통상 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우리의 입장이 미국 측에 잘 전달돼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보다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간 경제 사절단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다.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됐다.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조치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번주를 민관이 함께 외교∙통상 아웃리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외교통상 수퍼 위크’로 설정해, 미 신정부와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우방국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한 대외 정책 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출국한 산업부 통상차관보도 미국을 방문해 미 무역대표부, 상무부 측과 실무 협의를 할 예정이다. 최 대행은 방한하는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시아 키앤 펭 싱가포르 국회의장을 접견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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