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정부, 고성능 GPU 1만장 연내 도입키로

2025-02-18 13:00:06 게재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 개최

정부, 국가AI컴퓨팅센터 조기 개시

정부가 최근 ‘딥시크 쇼크’ 등을 고려해 고성능 GPU 1만장을 연내 도입키로 했다. 고성능 GPU는 AI산업에 필수부품이지만, 전세계적 수급 불균형으로 물량확보에 애를 먹어왔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도 계획보다 빨리 문을 열기로 했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인공지능(Al)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AI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 =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AI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되어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하여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하였듯,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안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대응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후속 조치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SPC 설립) 실행계획’ 관련 현안 점검을 위해 개최됐다.

◆인프라가 관건인 AI산업 = AI컴퓨팅 인프라 역량은 국가별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프랑스도 AI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을 통해 정부차원의 인프라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컴퓨팅 인프라는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고 기술·시장의 변화가 빠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유연하게 밀접 대응할 계획이다.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정책 제언 발제를 위해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과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김성훈 대표는 ‘AG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인재, GPU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역량을 강조하며, AG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배경훈 원장은 ‘최신 AI 기술 동향 및 한국형 AI 발전 방향’을 주제로 낮은 비용으로 동등 수준의 성능 확보가 가능한 추론 강화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LG의 AI모델 EXAONE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3차 특별위원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중소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허성욱 원장 등 정부위원과 건국대 박종배 교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김정회 상근부회장, 서울대 안정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박경렬 교수, 서울대 이준만 교수, 신한투자증권 김인재 팀장 등 민간위원이 참석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관련 현안으로 △사업 공모 및 사업설명회 개최 등 사업 추진 경과 △GPU, 서비스, 입지, 전력,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 주요 항목별 현안 및 대응 방향도 논의됐다.

정부는 이날 제시된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정책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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