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사고원인에 비용절감 내용 없어”
주우정 대표 국회 출석 … “피해지역 주민들 만날 것”
거듭 사과 “설명회 8회 진행, 손해감정 사정인 투입”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우정 대표가 최근 안성 고속도로 상판 붕괴사고가 ‘비용절감’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주 대표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성 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 원인에 관한 질의에서 “비용절감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이런 내용도 말씀 못하겠느냐”고 따져 묻자 “그런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주 대표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다만 “사고 이전 그리고 사고 이후에 계속해서 저희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상투적인 그런 조사가 아니고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서 실질적인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내부적으로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까지 설명회가 8차에 걸쳐서 진행됐고 오늘부터 손해감정 사정인이 들어가서 지금 실질적인 금전적인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인근 주민들 생활 또는 여러 가지 면에서 편의가 빠짐이 없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각을 재시공할 계획이 있느냐”는 윤종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당연히 결과에 따라서 저희가 처리하겠다”고 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냐는 전 의원의 질책엔 “그럴 일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안성 고속도로 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주 대표는 “죄송하다.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연신 사과하며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고위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어제 국회 출석 후 현장 의견을 모아 주민들과 만날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안성구간 건설 현장에서 교각 상판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주 후인 이달 10일에는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신축 현장에서 작업원 2명이 추락, 한 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에 지은 ‘오룡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외벽이 휘는 등 5만여건의 하자가 발생했던 일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