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추락하는데 신축은 상승

2025-03-24 13:00:40 게재

지방에 ‘얼죽신’ 대세현상

입주 5년내 가격 2.61%↑

지방에서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 대세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4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4.42% 하락하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입주 5년 내 새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2.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입주 6~10년(-6.62%), 10년 초과(-5.60%) 단지의 매매가격 변동률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신축 아파트에 거래가 몰리다보니 지방에서 신고가 기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서산예천2지구중흥S클래스(2021년 입주) 전용 84㎡가 4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곳의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4억6800만원으로 3개월 사이 1000만원 올랐다.

전북 전주 덕진구 ‘포레나전주에코시티’(2023년 3월 입주) 전용 84㎡도 이달 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6억5000만원) 기록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주택 거래시장을 주도하는 세대가 3040으로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축에서는 보기 드문 차별화된 상품성을 3040세대들이 선호한다는 뜻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2025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키워드 중 하나로 ‘아파트 스펙 시대’를 꼽았다.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이 입지에서 상품성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서비스에 맞춰 거래가 이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지방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업성동 465-6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의 정당계약을 24일부터 4일 간 진행한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중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대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진해구 최초로 2000가구 이상 대단지(단일 단지 기준)로 조성된다.

중흥토건도 강원도 원주시 남원주역세권 A-2블록(무실동 1925번지 일원)에서 ‘원주역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5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4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856-6번지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67층, 6개 동(아파트), 전용 84~244㎡ 총 2070가구 대단지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주 수요층이 과거 5060세대에서 최근 3040세대로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편리한 생활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시장 침체로 공급 물량은 감소하고 있고 올해에는 입주절벽도 예고돼 있는 만큼 새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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