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주식 사들이는 김동관

2025-03-24 13:00:22 게재

주요 경영진들 매수 참여

‘유럽 방산 블록화’ 대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가 자사 주식 30억원어치(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를 매수한다. 또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각각 9억원, 8억원 가량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이와 함께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경영진의 지분 매수는 유럽의 독자적 재무장과 미국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8000억유로(약 1270조원)를 투입해 ‘유럽에서 생산된 무기’로 재무장하겠다는 ‘대비태세 2030’(Readiness2030)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럽 방산 블록화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시간에 현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 중 1조 6000억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서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또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원, 미국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투자시점을 놓치면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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