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만7944명, 노인이 10명 중 6명

2025-03-24 13:00:23 게재

전체 환자는 13년간 64.5% 줄어들어 … 노인·외국인 맞춤형 관리 필요

지난해 결핵을 앓은 환자 중 노인이 10명 중 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2024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제15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하면서 “2024년 국내 결핵환자는 1만7944명이 발생해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환자는 1만4412명, 재발·재치료 등은 3532명이었다.

2000년 국가 결핵 감시체계를 갖춘 뒤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5만491명, 인구10만명당 100.8명이 발생한 이후, 연평균 7.6%씩 감소해 지난 13년간 64.5% 감소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결환환자 10명 중 6명은 노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6일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승강장에 들어서는 노인들 모습. 연합뉴스

2024년 국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노령층이 58.7%(1만534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결핵환자 비중은 6.0%(1,077명)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비율은 2020년 5.2%에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결핵환자는 1만534명으로 전년(1만1309명) 대비 6.9%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58.7%를 차지해 매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65세 이상이 105.8명으로 65세 미만의 18.0명 대비 약 6배 높은 수치이다.

외국인 결핵환자는 결핵 고위험국가 출신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 결핵검진 의무화를 추진한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1077명으로 전년(1107명)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전체 환자 중 외국인 비중은 6%로 전년대비 0.3%p 늘었다.

결핵환자 유형별로 보면 전체 환자 중 폐결핵 1만4095명(78.5%), 폐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이 3849명(21.5%)이었다. 결핵 치료약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리팜핀내성 결핵환자는 461명으로 전년(551명)대비 16.3%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제3차 결핵관리 종합계획(2023~2027)’을 수립해 결핵 전주기(예방·진단·치료)에 걸쳐 결핵 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고령층· 외국인 환자 비중 증가 등 최근 결핵 발생 특성을 고려해 결핵 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한 결핵검진 및 역학조사, 환자 관리를 꼼꼼히 시행하고 있으며 결핵 퇴치를 위한 연구도 강화했다. 특히 신체적·사회경제적 사유로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통해 지난해 약 18만7000건의 검진을 시행해 133명의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차단했다.

결핵 역학조사반은 결핵환자의 가족과 직장 등 집단시설 접촉자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200명)대비 25.0% 증가한 250명을 조기 발견했다.

또한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 사업으로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배치된 결핵 관리 전담 인력은 철저한 환자 관리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결핵의 치료 시작부터 종료시까지 빈틈없는 관리를 위해 환자의 상황에 따라 진단-복약관리-사회복지서비스 연계-전문치료지원을 하는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를 시행했다. 의료기관 174개에서 294명, 보건소 259개에서 595명을 지원했다.

질병관리청은 아울러 결핵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 검진 효율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체류 외국인 대상 ‘결핵 치료·관리 안내문(10개국어)’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결핵 퇴치를 위한 선진화된 실용 기술 개발 연구 투자를 강화한다.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동시 진단 기술과 결핵 고위험군의 발병 예측 기술을 고도화한다. 장기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또한 완치 후 환자들의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해 결핵 후유증과 건강 위험 요인 분석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