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산불 나흘째…사망 4명
이재민 1485세대 2742명
정부, 22일 재난사태 선포
전국 동시다발 산불에 정부가 재난사태까지 선포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쉽게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중·대형 산불 발생 지역은 경남 산청과 피해면적이 6861㏊에 이르는 경북 의성 등 모두 5곳이다.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컸다. 전체 피해면적은 8732㏊를 넘어섰고, 인명피해도 13명 발생했다. 산청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이 다쳤다. 옥천 산불에서는 주민 1명이 화상을 입었다.
대규모 이재민도 발생했다. 지금까지 주민 1485세대 2742명이 불길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62동이 불에 탔다.
정부가 재난사태까지 선포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피해가 큰 중·대형 산불의 불길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산불로 인한 재난사태는 이번이 네번째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때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진화율이 낮은 것도 우려스럽다. 24일 6시 기준 산청 산불은 진화율 70%, 의성 산불은 68%다. 울주 산불도 진화율이 69%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산청·의성·울주 산불이 확산하던 22일 오후 5시 30분쯤 산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오후 6시에는 이들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오후 10시쯤에는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의성·울주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 중이다.
산림청은 2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을 산불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 소방청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총 164대의 소방차를 전국 주요 산불 지역에 보내 인명과 시설물 보호에 나섰다.
김신일·김성배 기자 ddhn21@naeil.com